숫자 일 이

PUBLISHED 2011/04/18 13:31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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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이제 제법 자랐어요.

시호는 새벽형 아이라 매일 오전 6시에 기상한답니다. 일어나면 혼자 방에서 핸드폰도 만져보고 이것 저것 해보다가 계속 엄마 아빠 눈치를 살펴요. 엄마를 간혹 못살게 구는 적은 있는데 절대 잠을 깨우려하지는 않아요. 그러다 엄마 아빠 중에 누군가 눈을 살짝이라도 뜨면 빛의 속도로 달려가서 이제 깨우기 시작하는 거예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곤 손을 잡고 거실로 가자고 합니다. 거실에 가서도 피곤한 엄마 아빠는 쇼파에 누워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잠을 청해도 아이는 꿈적을 하지 않아요. 무조건 바닥의 뽀로로 메트에 앉으라는 겁니다. 그러고 당신의 공연을 펼칩니다.

책을 읽다가 피아노를 치다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다가 놀면서 같은 사물이 나오면 이제 정리를 시작해요. 뽀로로가 있는 모든 장난감과 책을 매트위로 가져오고는 계속 읽어 달라는 겁니다. 우유가 있는 모든 책을 가져와 우유달라고 하고, 바나나가 그려진 모든 책과 장남감을 들고 와서 바나나를 달라고 합니다. 딸딸기 하며 딸기를 찾고, 가위하면서 집게를 달라해서 장난감 컵에 포트레인 놀이를 해요.

참 신기한 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모양이 다른 여러 사물은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장미꽃, 튤립, 개나리 등등의 꽃을 모두 꽃이라 부르는 거죠. 그런데고 천사고기, 참치, 광어 등의 물고기를 구분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죠.

무엇보다고 책을 옆면을 모두 외우고 있는 것이 가장 신기해요. 물고기 그림 있는 책을 달라고 하면 꼽혀진 책의 옆면만 보고 그 책을 찾아요. 한글을 그림으로 외우고 있는 거 같긴 해요.

아파트 옆면의 101동 표시를 보고 '일'이라 하고, 차 넘버의 '2'를 보고 '이'라고 외치며 노는 우리 아이가 요즘 너무 사랑스러운 거죠.

요즘은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선물로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커요. 멋진 세상을 위해 엄마 아빠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이가 알아 주었으면 하는게 요즘 바램이예요.


2011/04/18 13:31 2011/04/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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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젤의남자 PERMALINK
    EDIT  REPLY
    혹시 천재가 아닐까요? 아무튼 어떤 틀에 넣지 않고 키우는 것이 부모의 과제 같습니다. 인생의 사이클을 이렇게 말한 사람도 있더군요.
    1. Our parent's children
    2. Our children's parents
    3. Our parents' parents
    4. Our childern's children.

    지금 두번째 단계지만 세번째 단계 즉, 우리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 네번째 단계, 우리가 늙어 자식들의 자식이 되는 그때까지 늘 사랑으로, 좋은 부모 자식으로 살아가길 빕니다.
    2011/04/20 03:37
  2. 늘 좋은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른아이로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않은거 같아요.. 요즘 녀석의 땡강을보면 더 그런생각이...
    2011/05/02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