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이 완성치 못한 새로운 정치가 오늘 시작되었다.
첫사랑을 10년만에 마주한 설레임이랄까.
그의 정치엔 진심이 배어있다.
늘 신뢰가 내재된 뜨거운 가슴으로 소통한다.
언제나 지지자들을 가슴뛰게 한다.
오늘 기념으로 후원금 10만원 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2002년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는 국민 여러분께 두 가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첫 번째는 보스 정치, 돈 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헌법의 원리를 구현하는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런 ‘좋은 정당’을 꿈꾸며 저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참여해 힘껏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저 못지 않게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으면서 열린우리당의 문이 닫히는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까지 함께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두번째는 ‘좋은 정당’에 모인 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온건진보 세력을 대표하면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개방을 통한 성장과 약자를 보듬는 복지가 함께 숨 쉬는 사회,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교육,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타자를 향한 관용과 약자를 위한 연대의 정신을 확산시키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유연한 진보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에는 제가 꿈꾸었던 ‘진보적 가치’가 숨 쉴 공간이 너무나 좁아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꿈이었는데, 5년 동안 있는 힘을 다해 달렸지만 그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어떻게 하는 게 책임지는 행동인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라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당원임이 자랑스럽지도 않고 좋은 정당이라는 확신도 없는 당에 계속해서 몸을 담는 것이 어떤 대의(大義)를 위한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스스로 소속 정당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국민 앞에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에는 유연한 진보 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이 필요합니다. 저는 맨 처음으로 돌아가 이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대화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해나가겠습니다. 당에 몸담은 채 이 일을 할 수는 없기에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자신의 판단에 따른 개인적 선택일 뿐입니다. 대통합민주신당 당원으로서 자부심과 확신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판단을 저는 깊이 존중합니다. 그것 역시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총선을 치르자는 어려운 결단을 하신 모든 분들께 행운과 성취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총선을 맞아 환골탈태함으로써, 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더 크게 기여하는 정당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울러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로 인해 상처받거나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께 너그러운 아량과 용서를 구합니다. 저도 원망은 물에 흘려보내고 제가 받았던 은혜는 돌에 새기겠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합니다. 나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달리 사랑을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직되고 낡고 독선적인 진보정당이 아니라, 정체성이 모호해 어떤 정치세력도 대변하지 못하는 중도정당이 아니라,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하고 싶다고 해서 ‘좋은 정당’을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때에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국민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모이면 신속하게 신당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졸속 창당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한을 못박지 않고 차분하게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좋은 정당’을 세우는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진보적 정책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이틀에 가능하지 않은 만큼, 저는 일단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비판,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국회의원 유 시 민
일문일답
"열린우리당은 제가 말한 그런 내용을 창당선언문에 명시하고 출범했다. 지향은 올바르고 미래지향적인 정당이었지만 원칙과 지향을 실현하는 내부의 풍토와 문화, 관행을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하고 사라져버렸다."
- 진보적 노선 가진 좋은 정당이란 어떤 것인가.
"유연한 진보라는 것은 경제적 기본질서로서 시장경제 시스템 인정하면서도 시장이 잘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국가가 확실하게 자기 할 일을 다 하는 노선을 가진 정당을 말한다.
지금의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정당이 어떤 지향을 가진 정당인지, 어떤 민주적 원리에 의거해서 운영될 수 있는 정당인지 하는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목표를 다시 세우고 이런 작업을 다시 하기 위해 당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 제가 만드는 신당은 같이 가자는 분도 아직 없고, 세부계획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대선 패배 후에 집단적인 책임을 강조했는데.
"제 주장이 통합신당 안에서 공감대를 일으키지 못했다. 제 제안으로 끝난 것이었다."
- 이해찬 전 총리와 같이 가는 건가.
"상의를 좀 해봐야겠죠. 이 전 총리께서는 당 정체성, 노선, 대표체제 문제제기하시면서 탈당하신 것이고 저는 그런 문제보다 길게 보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탈당하는 것이다. 함께 진로를 상의할 것이다."
-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보수를 선택했다. 진보정당이 필요한 것인가.
"국민들이 보수적 가치로 기울어진 것 사실이다. 사회가 하나의 가치만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경제성장 물질적 후생의 증가쪽으로 기울어졌다 해도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연대, 공정성 기회의 균등, 사회 정의 이런 것들에 대한 요구에도 제대로 정당이 준비돼야 한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을 진보정당이라고 많이 인식하는데, 신당은 중도보수세력이 압도적 우위를 가진 가운데 일부 중도진보가 결합된 연합정당이었다."
"노 대통령 생각과 내 판단 달라... 정치적 선택할 때"
- 노무현 대통령은 '친노신당'에 부정적인데.
"퇴임하는 대통령과 모여서 당을 하겠나. 그런 도식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대통령이 부정적이시라는 것은 최근 보도와 참모들과 통화에서도 여러차례 확인했다. 대통령 견해에도 타당성이 있고, 좋은 충고로 소중하게 받아들이지만 저 자신의 정치적 미래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게 책임있는 행동이다. 대통령 생각은 저의 판단과는 다르다. 이제 저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할 때가 왔다."
- 통합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당을 떠나면서 당에 부정적인 얘길 하지 않는 게 예의다. 한가지 말씀드리면 노선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상적 의사결정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원 범위가 획정돼 있지 않고, 전당대회를 열어 노선 경쟁하려면 당이 파열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아무리 노선경쟁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것이 교정될 수 있느냐, 시스템 새로 짤 수 있느냐 물어보신다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 정동영 후보다 대통령 당선됐어도 탈당했겠나.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 됐더라도 탈당했을 것이다. 부담없이 그럴 수 있었을텐데 크게 패배했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당을 떠나게 됐다. 무엇인가에 반대하기 위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다. 통합신당이 반한나라 연합을 만들어서 한나라당 집권시 끔찍한 시나리오 가상해서 공포감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주권의식이 워낙 확실해서 누구든 권력을 맡겼다가 남용하거나 횡포를 부리면 언제든 갈아치운다 하는 자신감 갖고 있다. 이제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무엇인가 하겠다는 긍정적 가치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승리를 추구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로 가야될 때다.
총선 앞두고 분열하면 안된다는 말은 일리 있지만 계속 그렇게 하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20년 묵은 구조를 우리 정치가 벗어나기 어렵다. 솔직히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 많지 않다. 아주 적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일 따름이다. 지금 시작해서 제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 동의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하는건가. 개혁당하고는 어떻게 다른 건가.
"많은 분들이 신당하자 해서 만들어지면 되겠지만 현재로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과거에 어느 당과 같게 만들기는 어렵다. 상황과 시대가 많이 변했다."
"FTA와 사회투자 동시에 할 수 있는 정책노선이 21세기형 진보"
- 유연한 진보가 뭔가.
"왜 대구롤 출마 가느냐. 제가 생각해보면 대구지역이 16개 시도 가운데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 꼴찌가 된지 16년됐다. 그 지역 대통령이 집권한 막바지에 꼴찌가 되고 그 이후 지금까지 그렇다. 지금은 지식정보화 시대다. 자유롭고 관용적이고 다양성 존중하고 문화적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곳에 인재들이 살고, 거기에서 테크놀로지 집적도가 올라간다. 미국이 최고의 지식강국인 이유도 그런 것이다.
대구를 보면 다양성이 없다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알 수 있다. 외지인이 거의 없다. 대기업 본사도 하나 없다. 대구에서 출생하고 자란 인재는 가버리면 돌아오지 않는다. 다른 지역 인재들이 대구에 오는 일도 거의 없다. 다양성이 없고 획일적이고 배타적인 불균형이 그 지역에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가 대구가 보여준다. 대한민국도 그런 것 아닌가.
저보고 진보를 주장하면서 왜 FTA 찬성하느냐고 많이 묻는다. FTA와 사회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정책노선이야말로 21세기형 유연한 진보노선이다. 고정관념으로 보면 상호 모순되는 정책들이 통합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야 한국이 번영하고 세계 인재들이 와서 살 수 있는 나라가 된다.
이건 현재까지 제 생각이다. 총선에서 그같은 계획, 전망, 창당 비전을 말씀드리고 그걸 포함해서 국민 평가를 구해보고 총선 끝난 다음에 충분히 준비하고 논의하고 참여해서 5년 걸려서 신당 만들 수 있지 않겠나. 날림정당, 졸속창당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말이다. 친노의 분열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 총선에서 무소속연대를 구상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론적으로 열망을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만나서 얘기하고 가능하겠지만, 무소속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무소속이라고 해서 근거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정치결사로 무소속연합을 생각하는 건 아니다."
출처 : 시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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