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이별통보

PUBLISHED 2008/12/15 19:32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인석아. 그녀에게서 이제 그만 이별좀 해야쓰겄다. 뭔놈이 그렇게 끊질기더냐. 목에서 잠깐 쉬다 가려는 줄 알았는데 너 하는 꼬라지 보니 이젠 코안을 너그집 안방 드나들 듯 하더란 말이다. 거기까지다. 이제 그만 그녀에게 당당히 이별을 통보하란 말이다. 거기서 멈추질 않으면 넌 내 손에 아작 나는 거얌. 내게 잠깐 다녀간 것까지는 참아줄 수 있지만 그녀와의 장기간 연애는 내 더이상 참아줄 수 없단 말이다.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당장 쿨하게 헤어져라.

그러고 당신은 내일부터 새털처럼 가벼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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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줄근하게 앓고 난 뒤

감기 몸살로
깊은 물 속에서 사나흘 앓아눕다.
온몸의 검붉은 피가
혈관 벽에 부딪혀 탕탕하게 흐르는 소리,
낮이고 밤이고 꿈결처럼 들려오다.
탁류에 헹군 빨래처럼 후줄근하게 앓고 난 뒤
새털처럼 가벼워진 몸--
텅 빈 마음으로 새벽을 맞을 때,
희끄므레 밝아오던 사방의 벽을
한 템포 느려진 시선으로 바라보다.

윤희환.


2008/12/15 19:32 2008/12/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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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PERMALINK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12/16 01:20
  2. 고마워요.

    아침부터 날씨는 쌀쌀하고 구려도 당신때문에 따뜻해지네. 댓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핑 돌아. 내가 불쑥 꺼낸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들어주는 당신이 참 좋다.

    아~ 참~
    내 인생 남은 30-40끼 미역국 질리게 먹여줄테니 귀찮단 말만 해봐.

    어흥~
    2008/12/1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