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을 내몰려고 잠깐 하려던 눈팅의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벌써 한 시간입니다. 10월도 벌써 27번째를 걷고 있으니 참 빠릅니다. 가을옷을 전부 입어보기도 전에 겨울을 맞이하게 되어 친구는 무척 아쉬운 표정입니다.
오늘이 어쩌면 겨울의 시작인 거 같아 걱정이 하나 둘 생겨버렸습니다. 급해진 겨울에 감기란 놈이 친구에게 비끼질하는 것은 아닌지가 제일 큰 걱정입니다. 뭐 최상급 품질의 독감 주사를 주치의의 왕진으로 직접 맞았다고 하니 큰 걱정은 안되지만 그래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워낙 독한 놈이라 평소 운동과 휴식을 보다 더 강요해야 하겠습니다.
'썰물에도 네게 가기 위해 배를 띄운다'는 이외수 선생의 삽화가 생각나서 옮겨놓습니다. 요즘은 그렇습니다. 밀물 썰물 가리지 않고 내달리는 저를 볼 때면 당신의 진가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또한 도종환 선생님이 저와 같은 생각이셨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 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 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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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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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
텔레파시 촉수 기름칠 좀 해야겠어.
잘자요~
2008/10/2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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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9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