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은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부시와의 회담을 브리핑하면서 부시원숭이에게까지 뻥을 칠 줄이야. 글로벌 호구에서 글로벌 뻥장군까지 그의 글로벌화는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대통령으로 있는 국민 한사람으로 참담하기만 하다.
나는 인터넷 최고의 논객으로 김동렬 선생을 꼽는 것에 단 0.0001초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시사 칼럼을 읽으면 늘 무협지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짧은 문장 구조와 구조 사이를 연결해 주는 논리적 긴장감이 그의 매력이다. 돌이켜보면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어 내려간 것은 그의 책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오늘 부시 방문을 보고 예전에 읽었던 학문의 역사란 책을 다시 들춘다. 부시에 대한 그의 일갈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부시의 재집권과 그의 뻘짓에 대해 김동렬 선생의 결론은 참된 지성이 없다는 것이다. 핑계에만 열을 올리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에서와 너무 닮았다.
참된 지성이란 무엇인가?
21세기의 비극은 이 세계에 참된 지성이 없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만 없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없다. 단 한 사람도 없다. 이 나라에 큰 어른이 없고 이 세계에 참 스승이 없다. 전지적 관점에서 보는 사람이 없다.
부시의 침략 소동을 고도 지식 집단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 고작 한다는 것이 부시탓하기다. 부시를 탓한다는 것은 부시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의미다. 그것은 부시를 대등한 경쟁의 상대로 본다는 거다.
쇠귀에 경 읽기도 유분수지 부시, 체니, 럼즈펠트 이런 자들이 도무지 말이 통하는 대화의 상대란 말인가? 이 악당들은 굴다리 밑에 집합시켜 놓고 굴밤을 한대 씩 먹여준다면 몰라도 책임을 논할 대상은 못 된다.
우리를 탈출한 맹수는 물리력으로 통제할 대상이지 합리적인 대화의 상대는 아니다. 물론 지식 집단에 그들을 통제할 물리력이 있을 리 없다. 왜 지식은 힘을 잃었나? 지식은 왜 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나?
지적 게으름이다. 성찰의 빈곤이다. 왜 아무도 내 탓이라 말하지 않을까? 지성이 문제다. 바야흐로 지성이 죽은 시대다.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다. 깜깜한 밤바다를 등대도 없이 별빛도 없이 항해하기.
부시 탓하기나 하고 있다는 것은 구소련의 붕괴, 동유럽의 민주화 도미노, 냉전의 해체, 중국과 베트남의 개방,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같은 역사의 큰 흐름을 예상하지 못하고 뒷북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큰 물줄기를 내다본 지성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세상은 바뀌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20세기는 그 한 명을 갖지 못했다. 20세기 인류의 집단 지성은 그 지점에서 한계를 보였다.
왜 예상하지 못했나? 왜 서구 지식인들은 구소련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나? 부끄러워해야 한다. 구소련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하고 이후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식이 권위를 잃고 있는 것이다.
이미 권위를 잃었으니 부시 원숭이가 집권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지식의 거듭된 오판으로 인한 권위상실이 원숭이 무리의 집권을 도운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인들에게 책임이 있다. 인정해야 한다. 지식의 실패다.
혁명이라는 이름의 휴거 날짜나 세던 지식인들, 그리고 여전히 휴거를 기다리는 좌파들. 점점 꼴이 우습게 되어가고 있다. 원숭이들의 득세는 당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게으름의 결과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지식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서구중심의 철학계, 강단학계, 언론계, 문화계, 교수니 석학이니 하는 자들. 바로 당신들이 원숭이의 손에 폭탄과 총을 쥐어준 것이다. 성찰해야 한다.
김동렬. 학문의 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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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REPLY
구해서 읽어 봐야겠네요
서울은 잘 가셨죠??^^
근데 친구분들은 왜 부산,목포에서 서울로 휴가를 떠나심??
오빠 볼려구 그랬나..
2008/08/07 00:11
EDIT
김동렬님의 책은 시중서점에서 판매되지 않아요. http://drkimz.com 에서 직접 구입하셔야 할텐데..
존칭이 어색하구나..ㅋㅋㅋ
2008/08/07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