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그가 그립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 쥐박이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깜도 되지 않는 쥐박이가 무엇이 두려운지 전직 대통령에게 아주 생난리다. 지난 5년 내내 우려 먹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아직 통한다고 믿는 새뇌구조도 문제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 타개를 위한 비책이 고작 '노무현' 밖에 없다고 판단한 그들의 집단적 무뇌가 더 큰 문제다.
인수위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기록을 줘도 안 받는다더니 이제 와서 달라고 떼쓰고, 법으로 인정한 전직 대통령의 열람권을 지들이 뭔데 간섭하려 들고, 고소 고발 운운하며 비서관들의 손발을 묶으려 드는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을 놓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경험을 살려 살짝 언론 물타기를 하면서 정치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그의 행태를 보면 이제 짜증 나는 것을 넘어서 안쓰럽기만 하다.
외국 정상들 만나면 히죽거리기며 사진이나 찍고 그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아무런 고민 없이 지 꼴리는 데로 떠들기나 하는 실용 막장 외교는 이제 선을 넘어섰다. 달라고 하지도 않는 요구 조건을 기어들어가 넙죽 선물로 안긴 쇠고기 협상을 시작으로, "과거는 묻지마. 미래가 중요해" 라며 고국 쪽국 애들에게 독도 분쟁의 빌미나 제공하고, 러시아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는 "물가 5% 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자랑 질이나, 동포 북한에게 전화도 못 해 쩔쩔매는 그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
경제대통령이라는 그의 뻥은 까발려 진지 오래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주도를 위해 고환율 정책을 쓰다 서민 물가 아작나고, 서민 물가 잡는다고 저 환율 정책으로 돌아서다 주가 대 폭락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몇백 억 안겨주고 하는 환율 방어 하나만 보더라도 그들의 경제 마인드는 7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 초 50여 개의 품목을 정해 물가를 잡는다고 설레발 친 것을 생각하면 내가 다 낯이 뜨겁다. 아씨바.
사실 노무현 대통령님은 그동안 의도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삼갔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약간의 허니문기간을 주려고 했고, 곧 개설될 '민주주의 2.0' 토론 광장에서 중요한 의제들은 수렴 과정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로 전달되기를 바란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번 쥐박이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의 노여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돌려준다'의 의미가 더이상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이겠지만, 편지 마지막 구절을 보면 '똑바로 안 하면 꽉 해치뿐다'는 의미로 들리는 건 나뿐인가.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TRACKBACK URL : http://kbeom.com/tc/trackback/227
-
Subject: 노무현 대통령의 편지 보도자료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7/19 15:08 | DELETE※이명박이 얼마나 허깨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행일치가 전혀 안 되고 밑에서 공작하는 놈들이 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교활한 인간입니다. 전
EDIT REPLY
2008/07/17 16:37
EDIT REPLY
2008/07/18 10:13
EDIT
2008/07/18 15:57
EDIT REPLY
정말로 하느님이 있다면 무종교인 내가 기도라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2008/07/18 10:47
EDIT
이제 그만 내려 놓아야겠지요.......
2008/07/18 15:58
EDIT REPLY
2008/07/18 16:46
EDIT
안타깝죠. 지금 시국에도 저러고 있으니..
2008/07/19 01:31
EDIT REPLY
요즘은 화병으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울컥울컥 합니다.
이런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전대통령에게 시비나 걸고 있는;;
(아, 미치겠습니다.)
2008/07/19 08:02
EDIT
방법은 하야밖에 없어보이는군요.
2008/07/19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