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생각한다

PUBLISHED 2008/06/07 00:22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하나로텔레콤이 허락한 며칠의 게으름이었습니다. 비가 오더니 인터넷이 끊겨버리더군요. 며칠의 휴가입니다. 보고 싶어 사둔 책도 더이상 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휴가 내내 수만 명의 함성도 같이 하였습니다. 역사 현장에 있다는 자체가 뿌듯함입니다. 점점 진화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2.0. 감동입니다. 따뜻함입니다.

간 보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오가는 지하철에서 몇 권을 해치웠습니다. 그의 에세이. 2002년 그와 함께한 서프라이즈의 명칼럼들. 그와 조선일보와의 싸움 등등. 알면 알수록 그의 진가는 배가 됩니다. 역사적으로 그와 같은 인물이 또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냥 의문에 불과합니다. 향후 100년 내 그와 같은 정치인이 등장할까 란 의문도 하나마나 합니다. (아차 유시민이 있습니다^^) 그의 철학, 신념, 원칙 등등 노무현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을 더욱 발할 거라 믿습니다. 시끄러운 요즘 더욱 그가 그립습니다.

편할 줄 모르고 지나친 있다가 없어지는 것들의 가치. 며칠 끊겨버린 인터넷이 그렇고. 무심코 지나친 어제의 시간들.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친구의 죽음. 원태연이 말하는 헤어진 후의 커져 버린 사랑의 크기. 남겨진 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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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다는 불안감. 어찌 보면 인터넷이 만들어준 하나의 문화입니다. 며칠의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단절은 그동안 DVD로 구워두었던 영화에 손이 가더군요. 그래서 [클래식]이란 영화를 어제 보았습니다. 캐논 변주곡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짙은 향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슬프고도 따뜻한 영화입니다. 나의 영화 중 으뜸 중에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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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사랑의 추억.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저만의 솔직함이 있습니다. 질긴 인연과 가슴아픈 사랑을 담아내는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여운이 가득합니다.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고 돌려진 기억의 따뜻함에 몇 번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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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등장하는 쾨테의 시입니다. 괴테는 누구를 사랑하면서 이 시를 썼을까. 태양이 뜨는 새벽부터 달빛을 담아내는 밤까지 그에게 주어진 시간 내내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라는.

연인곁에서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 길위에 먼지 자욱이 일때
나는 그대 모습 본다
깊은 밤 좁은 길을 나그네가 지날때
나는 그대 모습 본다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때
나는 그대 목소리 듣는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숲속을 거닐면
나는 또한 그대 목소리 듣는다

그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그대 곁에 그대는 내 곁에 있다

해는 기울어 별이 곧 반짝일 것이니
아, 그대 여기에 있다면.....
나는 너를 본다

괴테.


2008/06/07 00:22 2008/06/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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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적으로 이해찬 전 의원도 좋아라 합니다.^^
    2008/06/07 01:01
  2. 이해찬 의원님은 저의 지역구 의원님이셨는데 며칠전 그분의 "고맙습니다"란 의정보고서를 보다가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정치 입문부터 의원직 마감까지 그의 발자취를 볼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급하지 않게 주도면밀히 준비를 해야겠지요. 친노 그룹의 재탄생만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정점에 이해찬과 유시민이 있어야 하겠습니다....아아..
    2008/06/07 01:33
  3. 아.... 관악구셨나보군요.
    이해찬 전 총리는 요즘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을 읽고 있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치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해찬님의 의정보고서를 한번 구해 읽어봐야겠군요.
    물론 그의 글들 중 최고는 역시 서슬퍼런 신군부를 향해 일갈했던 법정 최후 진술이겠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를 지었다고 밀고한 심재철 의원은 인터넷을 떠돌며 악플이나 달고 있다지요??? ㅎㅎ
    2008/06/07 02:57
  4. 중국의 붉은별을 읽고 계시다면 혹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중국 혁명 얘기로 알고 있는데)
    그냥 지나친 의미부여에 저만의 상상입니다. ^^

    이해찬과 심재철, 유시민과 심재철.
    역사의 현장엔 빠짐없이 등장하는 심재철. 2008년엔 알바로 등장하여 뭇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심알바~ㅎㅎ. 가련합니다.
    2008/06/07 07:47
  5. 아... 깜빡 잊고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중국의 붉은 별>은 중국 공산화 혁명에 관한 글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대장정'이란 단어로 상징화되어 있습니다.
    (흔히 민심 대장정이니... 이런 표현 쓰잖아요.)
    모택동의 공산당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였습니다.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었죠.
    하지만 국민당의 부패에 진저리치던 중국 국민들은
    국민당 토벌대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던 공산당을 도와주었고
    오히려 '대장정'으로 도망치는 공산당원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8만명의 공산당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험난한 산 18개,
    강 22개를 건넙니다. 368일, 9654㎞의 행군.
    요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쓰촨성에서
    절벽과 절벽 사이에 매달린 밧줄에만 의지해 8만명의
    공산당원이 탈출하는 장면은 이념을 떠나 감동적입니다.
    감동적인 건 그 치열한 고투 속에서도 농민과
    소수민족 등과의 뜨거운 연대를 실천했다는 점입니다.
    '대장정'이 인류사의 빛나는 별이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권력을 잡자마자 바로 소수민족 '대정벌'에 나서죠. -_-
    공산당은 빠르게 타락하고 모택동 역시 성병이 몸에서 떠나지 않는 타락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ㅋ
    이해찬 의원은 아마도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신 듯 합니다.
    <중국의 붉은 별>을 다시 읽고 계신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2008/06/10 13:46
  6. 어제밤엔 광화문에서 너무 무리하느라 오늘은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니네요. 지금 컴터를 켰습니다.

    쌀국수님의 친절한 답변때문에 읽어볼려는 맘도 접어야 하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알수 있겠네요. 그래도 조만간 사서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2008/06/11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