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PUBLISHED 2008/04/18 21:42
POSTED IN 일상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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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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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투명한 것이란
나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더워지기 전에 풀어야 할 숙제.




2008/04/18 21:42 2008/04/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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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블로그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예전엔 참 많은 글을 남겼더군요. 그 속에서 하나 찾았습니다. 소리없는 아우성이 되버린 그 곳의 많은 글들을 쭉~ 읽어 봤더니 참 부질없습니다.

    언젠간 삭제 신공을 발휘하여 지워야 하겠습니다만 아직은 용기가 없군요.

    주말입니다.
    이른 더위에 벌써 힘든건 아니겠죠? ---님?

    .
    2008/04/18 21:48
  2. 예전 블로그가 어딘가요?
    2008/04/19 12:41
  3. 그런게 있어. 묻지마 다쳐.
    2008/04/19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