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는 233일을 달리고 있고, 아내는 737일을 달리고 있다. 막달에는 뱃속에서 200번씩 신호를 보내며 아내를 힘들게 하던 우주(시호)가 이제 제법 어린이?의 용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아내만의 육아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두손, 두발을 엇박자로 힘껏 내지르며 뛰어가는 시호를 보면 왜 그렇게 웃음과 눈물이 나는지. 뭔가 안다는 듯 씨익 웃어 보이는 녀석의 표정에 오늘도 즐겁다.
아내는 시호와 함께하면서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어제도 무릎이 아파 걷기 힘들었다고 하던데 오늘 아침에는 목이 많이 잠겨 있다. 늘 꿋꿋하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자리를 잡아주고 있는 아내에게 늘 고맙다. 오늘 저녁을 뭐를 할까 고민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마련한 작은 만찬을 준비하면 좋으련만 이놈의 치명적인 요리솜씨에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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